절판되었던 김사이 시인의 첫 시집 재출간 소식
절판되었던 김사이 시인의 첫 시집 재출간 소식
  • 이민우
  • 승인 2023.11.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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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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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동안 절판되어 독자들의 아쉬움을 샀던 김사이 시인의 첫 시집 『반성하다 그만둔 날』이 걷는사람의 ‘다시’ 시리즈 열한 번째로 선을 보였다.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구로노동자문학회를 통해 시의 세계에 입문한 김사이 시인은 2002년 시평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에 재출간된 시집은 시인이 여성이자 노동자로서 겪는 삶의 현장을 녹여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서울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한 그의 시들은, 서울의 빛나는 이미지 뒤에 숨겨진 어두운 이면을 섬세하고도 힘찬 어조로 그려낸다. 시인은 존재의 한계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묘사한다.

15년간 우리의 노동환경은 빠르게 변화해 왔다. AI의 등장, 플랫폼 경제, 여기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서 특수고용노동자의 등장 등 문제는 복잡해지고 다변해갔지만 그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문학평론가 방민호는 김사이 시집의 해설을 통해 가리봉이 가진 상징성에 주목하며, 가리봉을 통해 삶의 육체성이 드러나고 인간 존재의 불안정성을 깨닫게 되는 장소로 평한다. 또한 장은영 문학평론가는 오늘날 노동 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내며, 김사이 시인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높이 평가한다.

시인 본인은 복간본의 서문을 통해 지난 15년간의 시간을 회고하며, 시를 통해 삶의 무게와 책임을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지지와 애도의 메시지를 전한다.

추천사에서는 김사이 시인의 시가 이미 15년 전부터 노동자의 삶과 투쟁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의 시는 노동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두며,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요한 문학적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김사이 시인의 시집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오랜 시간을 거쳐 다시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것으로, 이 시대의 문학과 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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